왕따는 왜 계속되는가
에세이 학교폭력 · 방관자 · 한국 사회 학교폭력 뉴스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다.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다. 이름은 굳이 적지 않겠다.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었다. 말투가 조금 어눌했고, 반응이 반 박자 느렸고, 그게 전부였다.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의 책상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고, 그 아이가 말을 걸면 다들 못 들은 척했고, 점심시간이 되면 그 아이는 혼자였다. 괴롭히는 애들은 두세 명이었다. 반은 서른 명이 넘었다. 그러니까 스물 몇 명은 나처럼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얘기다. 나는 그 아이를 때린 적도, 놀린 적도 없다. 그 사실로 꽤 오랫동안 스스로를 변호해왔다. 하지만 솔직해지자면, 나는 알고 있었다. 내 침묵도 그 풍경의 일부였다는 걸. 시대가 이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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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6. 11. 20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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